2024년부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상인 작품상 수상 자격에 ‘다양성’ 기준이 추가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상 수상 기준에 ‘다양성’을 추가했다고 알렸다. 이 기준에 따르면 유색인종, 여성, 장애인, LGBTQ 등 인종과 성별 다양성을 고려해 영화를 제작해야 작품상 수상 자격이 주어진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공개한 다양성 기준은 총 네 가지로 ▲배우, 영화 안에서의 묘사, 주제와 관련된 항목 ▲ 감독·작가·촬영 감독 등과 같이 스태프와 관련된 항목 ▲ 유급 인턴십 등 영화산업 진입 기회와 관련된 항목 ▲ 마케팅·홍보와 관련된 항목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두 가지 이상 조건에 따라 유색 인종, 여성, 장애인 등의 비율을 충족한 작품만이 작품상을 수상할 수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동안 흑인 등 유색인종과 여성이 만들고 주연한 영화를 외면해 ‘백인 남성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6년 SNS를 중심으로 ‘#오스카 소 화이트(#OscarsSoWhite)’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하고,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로컬’이라 비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돈 허드슨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신설된 기준이 영화 산업에서 필수적인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백인 중심적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새롭게 신설된 기준은 2024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다음 시상식이 열리는 2021년 아카데미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