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화웨이와 거래 끊는다…타격은 누가?

입력 2020-09-09 17:58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대상에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칩을 포함시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화웨이와 거래가 끊길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화웨이에 공급해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 칩(드라이브IC)이 반도체 제재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7일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로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신규 생산하는 반도체는 오는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드라이브IC 등은 대부분 미국 기술로 생산되고 있다.


미국의 허가를 받으면 예외적으로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지만 화웨이에 대해 강경한 미국의 입장을 고려하면 허가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그간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일부 납품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화웨이에 TV용 OLED 디스플레이 납품도 시작했지만 이 역시 공급이 중단될 전망이다.

국내 업체에 비해 화웨이가 받을 타격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기술력 부족으로 중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프리미엄용 패널을 주로 국내 업체에게 공급받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공장 연합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LG디스플레이 모두 화웨이에 대한 공급 비중이 작다 보니 단기적 영향이 크지 않다”며 “화웨이 물량을 다른 업체들이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도 (양 사가 받을)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임박하면서 대부분 패널을 중국 최대 패널 업체인 BOE에게 공급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