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는 9일 외평채 발행 발표를 블룸버그에 게시하고 2020년 외평채 발행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외평채 발행이 이뤄지는 것은 지난해 6개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외평채는 정부가 자국 통화가치와 외환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외환을 매입하는 수단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현지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한바 있다.
이번 발행 예정 채권은 만기 10년짜리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과 만기 5년 유로화 표시 채권이다. 10년물 달러화 외평채 최초 제시 금리는 미국 국고채 10년물 + 90bp(1bp=0.01%포인트) 수준이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연 0.678% 수준에 불과해 90bp가 확정되더라도 역대 최저금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간사는 BNP파리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스탠다드차타드뱅크, 미래에셋대우 등 6곳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려면 외환 보유액 수준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 발행 금리와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외평채 발행 한도는 15억 달러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