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거리두기에 ‘정체기’ 왔다… 2.5단계 해제 가능할까

입력 2020-09-09 17:30
울산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정체기에 빠졌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째 100명대 밑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기존 집단감염의 여파, 떨어진 거리두기 실천율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전일 대비 156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만15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에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지 3주,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대 아래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세 자릿수(100명)였다.

이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8·15 도심 집회 등 기존 집단감염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누적돼 온 온 경증, 무증상 감염자가 ‘조용한 전파’를 일으킨 결과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집단감염과 연관된) 자가격리자들이 격리해제되면서 확진자 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부분도 있고, 지역 감염으로 누적됐던 감염자들이 검사로 확인되기도 한다”며 “지역감염의 전반적인 규모가 줄어야 확진자 숫자가 예전처럼 더 급격히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리두기 실천율이 떨어지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본부장은 “2, 3월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금보다도 더 강력한 거리두기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확진자 감소세가 주춤하더라도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 조치가 더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지난달 말보단 상황이 나아졌고, 2.5단계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부터 강화한 수도권의 2단계 거리두기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나타낼 것”이라며 “5일간 더 집중해서 거리두기에 힘써준다면 안정된 상태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더 이상 추가적인 연장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