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천광역시의 많은 위원회들이 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천녹색연합이 인천시의 허파역할을 하고 있는 계양산종합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현재 인천시의회는 제265회 임시회 회기중이지만 본회의장 방청금지 등으로 2021년도 인천시 사업계획과 예산에 대해 시민들이 의견을 개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단체는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환경파괴에 기인하고 있는만큼 인천내륙의 대표적인 생태보고이고 녹지공간이자 시민휴식공간인 계양산 보호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2011년 10월 24일 인천시 계양산보호조례가 제정돼 조례에 근거한 계양산보호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계양산보호종합계획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면서 “2019년 3월에는 계양산시민자연공원추진위원회 등 시민사회와 함께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계양산보호종합계획의 필요성이 재차 언급됐으나 계양산보호가 정책의 후순위로 밀리면서 아직도 보호종합계획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수목원 등 또 다른 개발사업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계양산보호조례 제4조는 ‘시장은 계양산 자연의 보호를 위하여 계양산보호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고 5년마다 전반적인 사항을 재검토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종합계획에는 계양산 보호에 관한 기본목표 및 방침, 중·장기적 계양산 자연보호 시책의 추진 방향, 자연 및 생물 다양성에 대한 현황 조사·분석, 계양산 보호 방향 및 자연자원 활용에 관한 사항, 계양산 생물 보호 목표 종 선정·증식 및 서식지 보호 방안, 자연생태교육 프로그램(시민 교양 증진) 운용 방안 등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조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추진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9년 인천녹색연합이 등산로, 식생과 조류 등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계양산을 여전히 보전가치가 높으나 등산로 등의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긴 장마와 빈번한 태풍 등으로 침식이 가속화되면서 시민안전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계양산은 반딧불이축제, 한평사기운동, 생태모니터링 등을 통해 시민들이 골프장으로부터 지켜낸, 인천을 대표하는 명산”이라며 “하루평균 1만5000명의 시민이 찾는 곳으로 인천내륙 자연생태환경의 핵심지역”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후위기시대, 계양산 등 자연생태환경 보호를 위한 종합계획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소규모 숲체험 등 자연환경교육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는만큼 이제라도 인천시는 전문가와 시민사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계양산보호종합계획수립을 위한 예산편성,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인천환경단체, 인천시에 계양산종합계획수립 요구
입력 2020-09-09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