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중 당선된 사형수, 외출 요청해 의원 선서까지 했다

입력 2020-09-09 16:22
스리랑카 국회의원 프레말랄 자야세카라. 뉴스퍼스트 홈페이지 캡처

스리랑카의 사형수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교도소에서 외출 허가를 받아 의회에서 의원 선거까지 해 화제다.

스리랑카 현지 언론 뉴스퍼스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스리랑카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국회의원 프레말랄 자야세카라가 의회에 출석해 의원 취임 선서를 했다고 보도했다.

2001년부터 의원직을 유지해 온 자야세케라는 지난 달 살인 혐의로 사형수가 됐다. 2015년 1월, 사회운동가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두 명을 부상 입힌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판결에도 의원직은 유지됐다. 국회의원 출마 등록 이후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에는 후보, 의원 자격이 유지된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이후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치뤄 당선까지 됐다.

유튜브 채널 뉴스퍼스트 스리랑카 캡처

검은 숄을 두른 야당 의원이 자야세카라의 당선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뉴스퍼스트 스리랑카 캡처

교도소에 수감됐던 그는 외출을 신청해 의회에서 의원 선서를 마쳤다. 자야세카라의 선서에 강력히 반발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날 의원들은 자야세카라의 선서 때 검정 숄을 목에 둘러 항의 표시를 했다.

스리랑카 의회 역사상 살인 혐의를 받는 사형수가 당선된 전례는 없다. 자야세카라는 사형 판결에 대해 항소를 진행 중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