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추미애 고발, 청탁 증언 입막음 위한 경고냐”

입력 2020-09-09 16:16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17년 9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 경기도 고양시 9사단 전차대대를 방문해 엄지를 들어세우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이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인 A대령과 SBS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을 두고 “병역 문제 증언을 입막음하기 위한 경고 차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12월 30일 추 장관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무수히 많은 제보가 쏟아졌지만 추 장관이 공익제보자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왜 추 장관 측은 이 시점에, 아들 부대 배치 청탁 의혹 건에 대해서만 고발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다른 의혹에 대해선 떳떳하지 못하고, 이번 건에 대해서만 자신 있다는 것이냐”라며 “최근 군 내부로부터 아들 병역 문제와 관련해 여러 증언이 쏟아지자 입막음하기 위한 경고 차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설’이라고 주장하는 추 장관은 아들 병역 비리에 한치 부끄러움이 없다면 모든 공익제보자는 물론 국회의원과 언론을 전부 고소·고발조치 하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특임검사 임명을 요청해 자신과 아들의 결백을 스스로 증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측 법률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추 장관 아들 측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90세 넘는 할머니가 청탁하고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A대령이) 교육했다는 주장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신원식 의원과 A대령은 허위사실 유포로 정치 공작을 관둬야 한다. 서 일병(추 장관 아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만큼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신원식 의원이 A대령과 대화한 녹취록을 보도했다. 녹취록에는 A대령이 수료식 날 부대 배치와 관련된 청탁을 받았고, 이를 말리기 위해 추 장관의 남편, 시어머니에게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 변호사는 “수료식 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놓고 자대 배치 등에 대해 안내받은 것에 불과하다”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