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잇따른 태풍에 섬 전체 초토화…특별재난지역 선포 시급

입력 2020-09-09 16:12 수정 2020-09-09 16:43
9일 김병수(사진 왼쪽) 경북 울릉군수가 정세균 국무총리 일행에게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섬 전체가 초토화됐다. 빠른 시일 내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다.

9일 울릉군에 따르면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는 2003년 9월 내습한 태풍 ‘매미’때 입은 피해 354억원의 2배에 달하는 600여억원에 이른다. ‘하이선’의 피해가 집계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김병욱(포항남·울릉)국회의원 등이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울릉도를 방문했다.

정 총리는 일행과 함께 울릉 사동항과 남양항, 울릉 일주도로 등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빠른 피해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울릉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정세균 총리는 “특별재난지역 선포, 특별교부세 지원 등 정부에서도 신속한 피해복구와 재발방지 복구계획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파손된 울릉도 일주도로 모습. 울릉군 제공

이날 국민의힘 김병욱(포항남·울릉) 국회의원도 현장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울릉군은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두 차례의 태풍으로 거의 빈사 직전이다”라며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함께 예산 배려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태풍으로 사동항에 세워진 여객선 돌핀호(310t급)가 침수된 모습. 울릉군 제공

울릉군은 태풍 ‘마이삭’ 및 ‘하이선’으로 항구, 도로 등 공공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사동항 방파제, 도동항 방파제, 남양항 방파제가 소실되고 통구미항과 태하항, 남양항부두가 파손됐다.

울릉일주도로 등 도로시설 14곳과 도동항 여객선터미널과 행남해안산책로, 태하모노레일 등 공공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또 여객선 돌핀호(310t급)와 예인선 아세아5호(50t급)가 침몰했고 어선 30여척과 주택 등이 침수되는 등 사유시설 피해가 107건에 이른다.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는 집계조차 못 하고 있다.
태풍으로 파손된 사동항 방파제. 울릉군 제공

김병수 울릉 군수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빠른 시일 내 태풍 피해복구를 완료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조속한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