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카투사는 편한 군대’ 발언 논란에 현·예비역 카투사들의 분노 글이 등장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 운영자는 9일 우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 링크를 올리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보호하겠다는 의리는 알겠으나 이를 위해 죄 없는 수십만 현역 카투사 및 예비역 카투사들의 기여(Contribution)를 폄하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페이지 카투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서 모든 카투사가 불법적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일부 국민의 오해나 의심이 조속히 불식되기를 강력히 바란다”는 말도 더했다.
이 페이지는 현역 카투사들과 예비역 카투사들 수천명이 모인 계정이다. 이날까지 4761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우 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에는 “순식간에 우리를 적폐세력으로 만들어버렸다” “모든 카투사를 편하게 근무하며 탈영을 밥먹듯 하는 당나라 군대라고 비하하는 것 아니냐” “내 군생활이 부정당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우 의원은 같은 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이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 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