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살 넘은 조모가 청탁? 묵과 못해” 추미애 아들 측 분노

입력 2020-09-09 15:2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출석,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다. 연합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측 변호인이 군부대 배치와 관련해 청탁한 적 없다며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인 A대령과 이를 보도한 SBS를 고발한다고 9일 밝혔다.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추 장관 아들 서모씨 가족 명의로 A대령과 해당 언론사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SBS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A대령과 대화한 녹취록을 보도했다. 녹취록에는 A대령이 수료식 날 부대 배치와 관련된 청탁을 받았고, 이를 말리기 위해 추 장관의 남편, 시어머니에게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수료식에는 추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 친척 등 5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현 변호사는 “수료식 날 부대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고,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며 “강당에서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님들 전부를 모아놓고 자대 배치 등에 대해 안내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날 컴퓨터에 의해 부대 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은 있을 수 없었다”며 “특히 90세가 넘은 할머니가 청탁해 이를 말리기 위해 40분간 교육을 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