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51)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9일 도박 혐의로 법정에 넘겨진 양 전 대표와 YG 자회사인 김모(37) YGX 공동대표, 이모(41)씨 등 4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번 재판은 지난달 14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피고인 측의 연기 신청에 따라 이날 열렸다.
양 전 대표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총 7번 출국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한 호텔 카지노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총 33만5460달러(3억8800만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5월 도박 혐의로 양 전 대표 등을 약식기소 했지만 재판부가 서면 심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재판 회부를 결정했다.
재판에 출석한 양 전 대표 측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 입증취지를 일부 부인하면서도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했다. 양 전 대표와 피고인들은 재판부가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자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재판은 30여분 만에 끝났다.
양 전 대표는 재판이 끝난 뒤 “상습도박 혐의를 부인하는지” “자신이 최대 주주인 홍대입구 앞 주점 관련 횡령 의혹을 알고 있는지”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을 인정하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검정색 카니발 차량에 올라탄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