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용객이 줄자 이색상품들을 내놓았다. ‘여행가는 척’ 하고 되돌아오거나, 해질녘 혹은 밤하늘을 감상하는 ‘유람비행’ 상품이다. 항공기는 일정 기간 비행하지 않으면 대규모 정비가 필요하다. 때문에 일본 언론은 유람비행이 항공사 입장에서 돈도 벌고 관리비용도 아끼는 일석이조 상품인 만큼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전망했다.
하와이로 '여행가는 척' 하는 비행 상품
일본 항공사 ANA(전일본공수)는 하와이 여행 기분을 내는 비행 상품을 준비했다. 승무원들과 승객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하와이 느낌을 내는 기념품을 준비한 뒤 일본 열도를 한바퀴 돌아 다시 착륙하는 상품이다.일본 뉴스사이트 임프레스워치는 지난달 22일 ANA가 8월 22일 에어버스 A380기 ‘FLYING HONU(하늘을 나는 바다거북)’를 활용한 상품을 소개했다. 일본 항공사 ANA는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서만 운항하는 이 여객기를 이용하여 나리타에서 출발하여 다시 착륙하는 유람비행을 기획했다.
비행기 티켓은 일등석은 5만엔(한화 약 56만원)부터 통로쪽 이코노미 클래스 1만4000엔(약 15만원) 사이로 책정되었다. 신청은 7월 22일부터 27일 사이 진행됐으며, 전체 정원의 약 150배가 넘는 신청이 쏟아졌다고 임프레스 워치는 보도했다. 승객은 추첨을 통해 유아 11명을 포함한 참가자 334명이 정해졌다.
이 비행기는 14시 27분 이륙하여 15시 52분에 도착해 90분이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비행했다. 이번 유람비행에서는 후지산과 미하라산을 주유했다.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직원이 접수를 받았으며 클래스 별로 항공사 기념품도 증정됐다.
밤 하늘을 유람하는 비행기도 등장
일본에서는 밤하늘을 유람하는 비행기도 등장했다. 마이니치는 일본항공(JAL)이 해질녘과 밤하늘을 유람하는 상품을 26일 처음 실시한다고 2일 보도했다. JAL은 국제선 기자재를 활용하고 하와이선 기내식을 제공하는 등 승객들이 해외여행 기분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6일 진행되는 이번 유람 비행에서 여객기는 오후 4시30분쯤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일본 각지를 돌고 오후 8시쯤 다시 나리타공항으로 착륙한다. 약 3시간30분 정도의 비행 시간 동안 JAL은 실내조명을 끈 후 밤하늘을 감상하는 등 일반 비행과 다른 연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JAL은 이번 유람비행에 국제선용으로만 사용되는 미국 보잉의 중형 여객기 767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요금은 창가 비즈니스석 1인 3만9000엔(한화 약 43만원)부터 이코노미석 2인 4만8000엔(한화 약 53만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마이니치는 탑승 기념품으로 탑승 증명서와 국제선 편의 기념품이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해외여행 향수병…기내식도 온라인 판매
JAL은 지난달 27일부터 JAL의 온라인 사이트 ‘JAL 쇼핑’을 통해 하네다 공항과 나리타 공항의 국제선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특제 오리지널 비프 카레의 판매를 시작했다. 임프레스 워치는 이번 판매가 해외 여행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JAL 국제선 카레가 먹고싶다는 고객의 목소리를 JAL이 반영한 결과라고 임프레스워치는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이외에도 JAL은 국제선 비즈니스석에 제공되는 치킨 카레 판매도 시작한다고 지난달 21일 발표한 바 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