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춘 승부, 최초 ‘KBL 컵대회’서 다시 겨룬다

입력 2020-09-09 15:16 수정 2020-09-09 15:29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20일부터 일주일간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2020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프로농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정규리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승부를 제대로 겨루지 못한 채 종료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다.

이번 컵대회에는 KBL 10개 구단과 국군체육부대 상무까지 총 11팀이 참가한다. 4개 조 조별 예선을 펼친 후 4강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KBL은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지만, ‘랜선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화상 시스템 ‘줌’을 이용해 체육관 모니터에서 각 팀의 팬들이 비대면 응원전을 펼친다. KBL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서 경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팬들이 경기 전후로 선수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그에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소통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 제1호로 들어오게 된 KBL 최초의 일본인 선수 나카무라 타이치 역시 경기에 참여한다. 이상범 감독과의 사제 간 인연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타이치 선수는 일본 리그에서 받는 2배가 넘는 연봉을 포기하고 KBL에 뛰어들었다.

프로농구는 지난 정규시즌 팬층이 대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를 만나면서 기세가 꺾였다. 2018~2019시즌과 비교해볼 때 2019~2020 정규시즌에선 TV 중계에서는 28.6%가, 포털 중계에서는 34.9%가 상승했다. 직관 수도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장 관중이 줄었음에도 평균 3131명으로 지난 시즌 대비 10.7%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29일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조기 종료가 결정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식었다. 우승자도 정규리그 성적으로 원주 DB와 서울 SK에 공동 1위가 수여되면서 흐지부지 끝났다. 팬들의 아쉬움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KBL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비정규대회 개최를 추진했지만 한 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현대모비스 서머 매치’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어 지난 시즌 1~4위의 팀들을 모아 승부를 겨뤄보자고 했지만,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취소됐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