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서 한 대학교수가 원격 수업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끝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워싱턴포스트,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2일 아르헨티나 엠프레사 대학(UADE)의 파올라 데 시모네(46·여) 교수가 원격 수업을 하던 중 사망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몇 주간 코로나19 증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데 시모네 교수는 자택에서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이용해 강의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했다. 학생들은 구급차를 불러주기 위해 교수에게 주소를 물어보았지만, 그는 “I can’t(말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업에 참여하고 있던 애나 브레시아(23)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교수가 고통을 느끼기 시작한 후 자신의 남편에게 연락한 것 같다고 전했다. 브레시아는 “그(데 시모네 교수)는 어느 순간부터 슬라이드를 넘기지 못했고 말도 하지 못했다. 균형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데 시모네 교수는 숨지기 전 트위터에 코로나19를 앓고 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그는 트위터에 “매우 복잡한 상황이다. 나는 4주가 넘도록 바이러스와 함께 살고 있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썼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되어 확인할 수 없다.
대학 측은 3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데 시모네 교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대학 측에 따르면 데 시모네 교수는 코로나19 증상을 발견한 후에도 수업을 계속했다. 대학은 “15년간 우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파올라는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선생님이며 좋은 사람이었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데 시모네 교수의 당시 수업 장면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소식이 알려진 후 SNS에는 그의 동료와 학생들이 남긴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