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유럽 첫 A매치 100호골 돌파…“다에이 나와라”

입력 2020-09-09 14:35 수정 2020-09-09 15:38
100-101호골을 넣은 호날두. AFP연합뉴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유럽 선수로선 처음으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0호 골 고지에 올랐다. 이란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51·은퇴)가 갖고 있는 역대 A매치 최다골(109골) 기록도 이제 단 8골만이 남았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3조 2차전에서 호날두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호날두의 ‘원맨쇼’였다. 포르투갈은 슈팅 수 21-8, 점유율 68%-32%로 스웨덴을 밀어 붙였지만 승리엔 골이 필요했다. 득점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선수가 호날두였다.

전반 28분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베르나르도 실바(맨시티)의 코너킥에 발을 대 한 차례 스웨덴 골문을 위협했던 호날두는 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역대 100호골 득점에 성공했다. 호날두의 발을 떠난 볼은 환상적인 궤적으로 강하게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을 꿰뚫었다. 예열을 마친 호날두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7분엔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의 패스를 이어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로 툭 찍어 찬 재치있는 드롭슛으로 101번째로 그물을 출렁였다.

이날 호날두는 ‘해결사’ 역할을 자임했을 뿐 아니라 좌우를 오가며 계속해서 스웨덴 골문을 위협했고, 수비라인을 부수는 침투 능력 또한 선보이며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음을 과시했다.

호우 세리머니 중인 호날두. AFP연합뉴스

총 165번째 경기에서 A매치 100·101호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유럽 선수 중 최초로 A매치 100호골을 돌파하는 업적을 세웠다. A매치에서 호날두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이란의 축구 레전드 다에이가 유일하다. 1996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4득점하며 이란의 6대 2 승리를 이끌고 한국을 탈락시키기도 했던 그는 총 149경기에서 109골을 넣어 현재 최다 A매치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호날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다에이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37골을 넣으며 최상위 레벨에서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1년 연기된 UEFA 유로2020이나 2022 카타르월드컵 등 2년 내로 대규모 국제대회도 많은 데다 포르투갈도 2018-2019시즌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피언에 올랐을 만큼 전반적인 전력이 안정돼 토너먼트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호날두가 경신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강팀들이 모인 유럽에서 달성한 기록이기에 다에이의 기록보다 더 고평가될 수 있다.

호날두가 발가락 염증 탓에 결장한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4대 1로 이긴 포르투갈은 2승(승점 6·골 득실 +5)을 챙겨 프랑스(승점 6·골득실 +3)를 제치고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