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핫 100’ ‘뉴 노멀’로 자리잡은 K팝

입력 2020-09-09 14:09
12일 기준 빌보드 핫 100 차트 순위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K팝이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갈수록 그 세를 불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핫 100’ 2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Ice cream)’도 K팝 걸그룹 최고인 13위를 기록했다.

빌보드는 8일(현지시간) 다이너마이트가 지난 5일 차트에서 데뷔 첫 주 ‘핫 100’ 정상에 오른 데 이어 12일 차트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역사에서 데뷔 첫 주 1위에 오른 후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한 경우는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20곡밖에 없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이너마이트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기록에서 전주에 비해 하락했으나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스트리밍은 1750만 회, 다운로드는 18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자 대비 각각 49%, 31% 하락한 것이다. 다운로드 건수가 줄었지만 2주 연속 18만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건 2016년 9월 체인스모커의 ‘클로저(Closer)’ 이후 처음이다.

‘핫 100’ 1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선 전주(20위)보다 높은 18위에 올랐다. 이는 해당 부문 방탄소년단 자체 최고 순위다. 전주 대비 38% 많은 1600만 명의 청취자에게 다이너마이트가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덤을 등에 업고 깜짝 1위를 차지한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팬층을 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28일 발매된 아이스크림은 ‘핫 100’ 13위로 차트에 진입했다. 발매 첫 주 미국에서 스트리밍 1830만회, 다운로드 2만3000건을 넘어섰다. 주목할 만한 것은 블랙핑크 역시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인 32위로 진입한 점이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선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아이스크림 이전에도 핫 100에서 점진적으로 순위를 높여왔다. 지난해 ‘킬 디스 러브’가 4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선 ‘하우 유 라이크 댓’과 ‘사우어 캔디’로 3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상승 흐름을 타면서 다음 달 정규 앨범 발표 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의 2주 연속 1위와 관련해 “방탄소년단의 2주 연속 ‘핫 100’ 1위는 늘어나는 팬층과 변함없이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다음 음악을 발표하면, 그들의 ‘뉴 노멀’(새로운 표준)을 입증하는 것밖에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