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포피스 연못, 멋있게 입수하고파”

입력 2020-09-09 13:42
박성현이 지난해 4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P뉴시스

박성현(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전인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니 ‘연못 입수’를 언급하며 “나도 멋있게 뛰어 들고 싶다”고 말했다. 기온을 40도 이상으로 끌어올린 강한 볕 아래에서 치러질 이 대회에서 우승 세리머니는 무더위와 긴장감을 동시에 날려버릴 명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9일(한국시간) LPGA 투어 공식 ANA 인스퍼레이션 기자회견에서 “사흘 전에 대회장으로 도착했고, 전날 18개 홀을 돌았다.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 힘들었다. 물을 7~8병 가량 마신 것 같다”며 “(대회에서) 물을 많이 마시고 양산도 들고 다녀야 한다. 볕이 정말 뜨겁다”고 말했다.

ANA 인스퍼레이션 개최지인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륙에서 사막과 산에 둘러싸인 랜초미라지에 위치해 있다. 낮은 습도에도 직사하는 볕 탓에 40도 이상의 고온을 나타내는 곳이다. 박성현은 “추위보다 더위가 낫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승자가 포피스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는 이 대회의 전통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포피스 연못에 입수했다. 박성현은 “여러 선수의 입수 영상을 봤다. 나도 멋있게 뛰어들고 싶다”며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캐디와 (입수할 방법을)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뒤 10개월 만에 이 대회에서 LPGA 투어로 복귀한다. 그동안 어깨 근육 치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출국 제한으로 국내에 머물렀다.

지난 5월에 세계 프로골프에서 가장 먼저 재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마저도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았고 우승하지 못한 탓에 세계 랭킹은 2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박성현은 “왼쪽 어깨 부상이 있었다. 1년가량 됐다. 처음에 통증은 없었지만, 스윙에 다소 불편함을 느껴 병원에 갔더니 근육 쪽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오랫동안 휴식하면서 지금은 다 나았다. 몇 주 전부터 훈련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현은 11일 오전 5시18분(미국 서부시간 10일 오후 1시18분)에 티오프한다. 김세영(27)은 바로 다음인 오전 5시27분, 박인비(32)는 이보다 앞선 오전 0시에 각각 1라운드를 출발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