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 삶 무너지는 모습 보여…가슴아파”

입력 2020-09-09 13:01 수정 2020-09-09 13:06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의 경제적 타격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이 우리 눈에도 보일 정도여서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정 간 긴밀한 소통·협의를 통한 국난 극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주요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지금 국가적으로 아주 위중하고 민생경제와 국민의 삶에서도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됐다”며 “여야 간의 협치, 나아가 여야정 간의 합의, 또는 정부와 국회 간의 협치에 대해 지금처럼 국민들이 바라는 시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가 지난 7일 국회 연설에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 ‘우분투’를 언급하며 협치를 호소하고 이에 야당이 호평한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호응 논평이 일시적인 논평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 여야 간 협치 복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돌봄휴가 연장 법안이 같은 날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점을 언급하면서 “정말 기뻤다”며 “이 대표가 제안한 정책 협치의 좋은 모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현재의 당정 관계에 대해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난 극복 대책을 함께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10일 비상경제회에서 4차 추경안, 긴급재난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소개한 뒤 “국난 극복에 있어 ‘문재인정부가 바로 민주당정부’라는 당정 간 하나 되는 마음으로 임해 나간다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국난 극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사전 환담 시간에도 의식적으로 간격을 넓힌 채 서서 대화했고, 좌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참석자도 최소화해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외에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지도부만 초청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