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대통령 특별감찰관 추천이 완료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추천 위원을 우리가 추천할 수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장 후보 추천은 추천하면 끝이지만 특별감찰관은 여당이 자기사람만 고집하는 등 협조하지 않으면 절차 시작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공수처 설치와 대통령 특별감찰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동시에 일괄 타결하기 위한 신속협의를 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를 거절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법은 국회가 합의해 2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한 사람을 지명하도록 돼 있다”며 “늘 여당에서 한 명, 야당에서 한 명씩 추천했는데 이 말은 야당 추천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자기가 추천해서 자기들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겠다는 건데 이건 잘못된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저희는 공수처장 추천위원을 추천하겠다”고 했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국회는 15년 이상 판사·검사·변호사의 직에 있던 변호사 중에서 3명의 특별감찰관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하도록 돼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