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종식’ 외친 중국…이젠 “수입 연어가 코로나 전파”

입력 2020-09-09 11:33 수정 2020-09-09 11:39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공로자 표창대회에 참석해 중국의 방역 업무를 총괄한 중난산 공정원 원사에게 공화국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이 나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가운데 냉장 연어가 국제 전파원일 수 있다는 현지 연구진의 주장이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주장으로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을 향한 의혹을 외부로 돌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화난농업대 다이만만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냉장 상태 연어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결과는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biorxiv.org’에 실렸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섭씨 4도 환경의 냉장 연어고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8일간 감염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온인 섭씨 25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2일 동안 감염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5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농수산물도매시장발 감염 여파로 현지 한 슈퍼마켓의 활어 코너 옆 사시미 가게의 매대가 텅 비어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중국은 지난 6월 베이징의 신파디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불거진 집단감염의 책임을 유럽발 수입연어에 돌린 바 있다. 통상 신선 냉장 연어는 노르웨이나·칠레 등 주요 산지에서 섭씨 4도로 관리된 채 전 세계로 수출된다.

다이 박사는 “한 나라에서 오염된 물고기는 1주일이면 쉽게 다른 나라로 수송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국제 전파 원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한과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이 모두 수산물도매시장과 관련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오염된 물고기나 육류에 묻은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확산의 잠재적인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