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올해 개최할 예정이었던 경기도종합체육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취소됐다.
고양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아쉬움이 남지만, 대회 준비를 하며 고양시 스포츠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등 고양시민 건강과 직결된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힐 준비를 끝마쳤다고 9일 밝혔다.
당초 고양시에서는 지난 5월 제66회 경기도체육대회와 제10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9월에는 제31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와 2020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고양시는 유치가 결정된 2018년 12월부터 1년 8개월간 고양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 된 체육 대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올해 1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됐지만 14년 만에 고양시에서 열리는 대회임에 열심히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무서운 기세는 꺾이지 않았고 한 차례 연기 끝에 결국 모든 대회가 취소됐다.
5월부터 9월까지 시끌벅적해야 할 고양시가 조용한 이유다. 고양시는 취소된 이번 대회가 2021년 고양시에서 다시 열릴 수 있기를 바라며 순차 연기를 수없이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내년 개최는 파주시로 넘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는 취소됐지만 대회를 준비하며 고양시는 언제라도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정도로 스포츠 인프라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세계적 수준의 최신 육상트랙과 스타디움을 가진 고양종합운동장, 고양오리온스 프로농구팀 주경기장으로 완비된 고양체육관, 수영장과 빙상장을 갖춘 고양어울림누리 등 현재도 수준 높은 스포츠경기 운영이 가능한 시설들을 전면 보수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 45억원을 들여 육상트랙과 천연잔디를 교체했고, 공인 육상용품도 다량 구입했다. 생생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대형 전광판도 바꿔 스포츠대회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까지 가능해졌다.
고양체육관은 수영장 전광판과 농구장 LED 교체, 고양 어울림누리는 총 74억원을 투입해 육상 트랙 교체, 수영장과 빙상장의 도장 공사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대화·중산·충장·백석 축구장의 인조잔디를 교체하고 덕양구 덕은동에 한강둔치축구장을 새로 조성했다. 성사·토당 시립테니스장도 보수해 안전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고, 장미란체육관 역도훈련장도 리모델링을 끝마쳤다.
이 모든 과정은 차질 없는 경기 운영뿐 아니라 선수와 관람객의 편의를 모두 고려해 심혈을 기울여 진행했다. 비록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선보일 순 없었지만, 앞으로 국내 대회뿐 아니라 국제대회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다음 달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과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2차전이 같은 곳에서 열리고 2022년에는 국제대회인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서울, 인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로 고양시에서 개최된다.
또한, 고양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108만 고양시민을 위한 공공체육시설, 특히 생활체육시설을 강화했다.
총 140억원을 투입해 행신배드민턴장·호수공원 게이트볼장·백석족구장 등 관내 생활체육시설 27곳의 새 단장을 마무리했다.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경기가 가능한 롤러스포츠경기장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2022년까지 3년간 총 463억원을 투입해 백석국민체육센터, 원흥복합문화센터, 탄현체육센터 등 3개 종합 생활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영장, 배드민턴장, 헬스장 등 생활체육 시설을 두루 갖춘 체육센터가 곳곳에 건립되면 시민들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흩어진 마음을 모으는 것이 스포츠이고 스포츠가 품은 저력은 무한하다”며 “대회 취소라는 초유의 상황에도 고양시의 스포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경기도민 더 나아가 세계인과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딛겠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