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여의도·뚝섬 막으니 마포 ‘바글’…통제 비웃는 한강 인파

입력 2020-09-09 10:26 수정 2020-09-09 10:34
8일 밤 마포대교 인근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와 뚝섬, 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의 출입이 통제되자 일부 시민들이 망원한강공원으로 발길을 돌린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8일 오후 2시부터 여의도, 뚝섬, 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 지역의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공원별 통제 구역은 여의도공원 이벤트 광장과 계절광장, 뚝섬 자벌레 주변 광장, 반포 피크닉장1, 2였다. 또한 한강공원 내 매점 28곳과 카페 7곳은 오후 9시 문을 닫고, 11개 한강공원 내 43개 주차장도 오후 9시 이후에는 진입할 수 없다.

8일 밤 반포대교 인근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현재 서울시는 지난달 30일부터 2주일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이른바 2.5단계)를 시행 중이다. 이로 인해 일반 음식점·카페·술집 등은 밤 9시 이후 모두 문을 닫는다. 애초 6일까지 일주일 예정이었던 거리두기 계획은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을 확실히 끊어내기 위해 연장됐다.

이로 인해 밤 9시 이후 취식 가능한 공간을 찾던 일부 서울 시민들이 한강공원 중에서도 아직 통제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은 마포 부근 한강공원으로 발길을 돌려 야외 취식을 감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8일 밤 마포대교 인근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시민들 옆으로 통제선이 보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의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공원별 통제 대상 구역은 여의도공원 이벤트광장과 계절광장, 뚝섬 자벌레 주변 광장, 반포 피크닉장 1·2다. 연합뉴스

8일 밤 마포대교 인근 한강공원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시민들 옆으로 통제선이 보인다. 연합뉴스

SNS상에는 마포대교 부근 한강공원에서 출입통제구역 안내문과 통제선을 무시한 채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는 이들도 포착됐다.

8일 밤 9시 영업을 마친 여의도 한강공원 매점에 영업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과 계절광장이 통제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 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강화된 거리두기 2.5단계와 통제 조치에도 여전히 공원으로 몰리는 시민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주일 술 안 마시는 게 그렇게 힘드냐” “모이지 말라고 한강공원 통제했더니 통제 안된 구역을 골라 다니냐” “한강 갔다가 코로나 걸린 사람들도 서울시가 구상권 청구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