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 2000달러) 남자 단식 4강의 첫 주인공은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가 됐다.
츠베레프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보르나 초리치(32위·크로아티아)를 3대 1(1-6 7-6<7-5> 7-6<7-1> 6-3)로 물리쳤다.
신체적 장점(키 198㎝·몸무게 90㎏)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가 츠베레프의 승리 요인이었다. 츠베레프는 이날 시속 223㎞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에서 초리치를 18-5로 압도했다. 츠베레프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이 부문 최다(92개)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츠베레프는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 등 남자 테니스 ‘빅3’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일찍부터 지목됐지만 메이저대회에선 경험 부족과 멘털 문제를 노출하며 결승전을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US오픈(2019)·윔블던(2017) 16강과 프랑스오픈 8강(2018-2019)에 그쳤던 츠베레프는 올해 초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당시 4강전에서는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에 발목을 잡혀 결승 무대를 밟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른 데다 ‘빅3’가 실격패·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부상 탓에 토너먼트에 남아있지 않아 이번 대회는 츠베레프가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츠베레프는 올해 23세에 불과하지만 2017년엔 세계 랭킹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이날 츠베레프는 자신의 ‘징크스’도 극복했다. 츠베레프는 과거 US오픈에서 초리치와 만나 2번 모두 패배했다. 졌고, 2017년 US오픈 2회전에서는 1대 3(3-6 7-5 7-6<7-1> 7-6<7-4>)으로 무릎을 꿇었다. 2전 3기 끝에 츠베레프는 우승컵에 도전할 수 있는 고지에 서게 됐다.
츠베레프의 4강전 상대는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7위·스페인) 경기 승자로 결정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