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표 78% 확보”…스가 관방장관 ‘포스트 아베’ 확정적

입력 2020-09-09 09:58 수정 2020-09-09 10:53
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로 거론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격 사임으로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71) 관방장관을 향한 국회의원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한 한·일 관계 유지 등 아베 정권의 기조가 완전히 계승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투표권을 쥔 의원들 가운데 스가 장관을 지지한다는 의원은 308명(78%)이었다. 전체 표의 58%에 달하는 것으로 1차 투표에서 일반 당원들의 표심과 관계없이 스가 장관의 당선은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14일 치러질 선거는 중·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의장을 제외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 당원들(141명)이 1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총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으면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 확정된다. 현재 스가 장관 외에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가운데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한 호소다(98명), 아소(54명), 다케시타(54명), 니카이(47명), 이시하라(11명) 등 5개 파벌(264명) 소속 의원 대다수가 스가 장관 지지로 굳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게다가 무파벌 의원의 64명 중 70%가 넘는 46명도 스가 장관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시다 후보는 자신의 파벌에 속한 의원 47명과 무파벌 의원 5명 등 52명의 지지를 받고 있고, 이시바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은 2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요미우리신문의 동향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됐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8일까지 국회의원 투표자 394명 중 391명의 의향을 파악한 결과 73%에 해당하는 287명이 스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방 당원 표로까지 범위를 넓혀도 스가 장관은 과반수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가 장관이 후임 총리가 될 경우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1년의 임기 동안 아베 정권의 정책 기조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