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관련 비리 의혹을 감싸고도는 여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은 평소에 식당에서 김치찌개 시켜먹듯 청탁을 하나 보다”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에서 한 발언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해당 방송에서 정 의원은 추미애 장관 보좌관이 군 부대에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 보좌관과 (추미애 장관) 아들이 실제로 친했다고 한다”며 “보좌관한테 (추 장관 아들이) ‘형, 이럴 때는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보좌관이) ‘그럼 내가 알아봐 줄게’ 이렇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의인지 청탁인지가 문제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 의원은 “우리가 식당에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 빨리 좀 달라고 하면 이게 청탁이냐, 민원이냐”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하여튼 (민주당은) 잘못을 해놓고도 절대 인정을 안 한다. 대신 잘못이 잘못이 아니게 낱말을 새로 정의하려 든다”면서 “청탁이 재촉이 됐으니, 재촉은 청탁이 돼야겠죠. 가령 ‘가을을 청탁하는 비’”라고 비꼬았다. 이어 “사회를 혼탁하게 만드는 자들은 먼저 언어부터 혼란시키려 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올린 글에서도 “서민의 자식은 누릴 수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이 저들(여당)에게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간다는 것”이라며 “권력을 이용해 아들의 휴가를 연장해주고, 동계올림픽 파견까지 시켜주려 한 것이 집권당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는 얘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당정청이 하나가 되어 조국과 그의 가족의 비위를 감싸고돈 것도 결국 그들에게는 그게 상식이기 때문”이라면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더니, 반칙과 특권이 상식으로 통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일갈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