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희귀병 앓고 있다” 배우 김병춘이 밝힌 ‘리씨증후군’

입력 2020-09-09 09:06 수정 2020-09-09 13:13
비디오스타 캡처

배우 김병춘이 아들이 희귀병 리씨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8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는 배우 이유리, 이봉근, 김병춘, 김강현, 감독 조정래 등이 출연했다.

이날 MC 박소현은 “김병춘씨는 사랑꾼으로 유명하다. 본인의 모든 것을 아내와 공유한다고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에 김병춘은 “아내를 5년을 따라다녔다. 학교 10년 후배”라며 “결혼 5년차 될 때까지 밖에서 있었던 일을 2~3시간 동안 일거수일투족을 다 말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5년 했더니 어느 날 아내가 ‘여보 나도 말 좀 하면 안 될까’ 하더라. 충격이었다”고 답했다.

비디오스타 캡처

그는 아들에 대한 애정도 밝혔다. 김병춘은 “아들이 희귀병 리씨증후군을 앓고 있다”며 “아들이 희귀질환이다. 사내아이인데 아직 기저귀 차고 걷지 못한다. 휠체어 생활을 한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기저질환 있는 친구들은 면역력이 약해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우리 식구들이 같이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꿈을 꿨다. 올 초에 자전거 사장님이 휠체어와 자전거가 견인되게 만들어 주셨다. 집에만 있던 아이를 바람 쐬어 주고 싶어서 최근 자전거를 타고 세 식구가 돌았다”고 덧붙였다.

김병춘은 “정말 다행인 게 그 조건하에서도 건강하고 기둥 잡고 일어서려고 한다”며 “다행히도 아이가 밝다. 학교에서도 인기 짱이다. 초등학생 때 같은 남학생들이 짓궂게 하면 여학생들이 와서 다 말려주고 보호해줬다”고 자랑했다.

그는 아들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다. 김병춘은 “아빠는 네가 옳지 않은 길을 가도 장애가 있다고 해서 더 배려하지 않을 거다. 친구들이 똑같은 교육 받는 것처럼 너한테 똑같이 지적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할 거다. 이건 무서운 이야기고 어쨌든 난 아들 김온을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사랑한다. 지금 네 옆에 아빠 있지? 방송 보는데. 아빠가 안아줄게”라며 훈훈함을 선보였다.

리씨증후군은 유전적 결함으로 발달이 지연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대체로 3개월에서 2세 증상이 발현하며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완치법은 없다. 운동치료와 작업치료 등을 통해 질환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춘은 지난 1982년 영화 ‘내일은 야구왕’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10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JTBC ‘우리, 사랑했을까’에서 영화사 엄지필름의 대표 역을 맡았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