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안했다고? 추미애 아들, 엄마 믿고 거짓말” 증언

입력 2020-09-09 07:58 수정 2020-09-09 09:5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출석,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다. 연합뉴스

군 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 연장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가 당시 당직사병이었던 A씨의 증언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한 데 대해 A씨가 재반박에 나섰다.

9일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실은 지난 7~8일 이틀에 걸쳐 A씨와 SNS 메신저를 통해 질의·응답한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서씨가 자신의 어머니를 믿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증언을 위해) 국회에서 나오라고 하면 나가 말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11월~2018년 8월 카투사로 복무하던 서씨는 2017년 6월 무릎 수술을 위해 1차(14~23일, 2차(14~23일) 병가를 냈다. A씨는 2017년 6월 25일 당시 당직병으로, 추 장관 아들 서씨의 미복귀를 인지하고 서씨에게 부대 전화로 복귀를 지시했으나 서씨는 이에 불응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서씨 변호인단은 “당시 이미 휴가처리(24~27일 개인휴가)가 돼 당직사병과 통화할 일도 없었다”며 “A씨가 말하는 모든 상황은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분명히 통화했다. 내가 (2017년) 6월 25일 당직 사병이었던 게 분명하다”면서 “저녁 점호는 금·토요일(23·24일) 하지 않게 때문에 저녁 점호를 한 일요일(25일)에 인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서씨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어디냐고 하니까 미안한 기색 없이 너무 당연하게 집이라고 하더라. 내가 ‘돌아오라’고 하니 수긍을 했다”며 “(너무 태연하게 반응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고 회상했다.

A씨 등에 따르면 당시 통화 종료 20분쯤 뒤 이름을 모르는 한 대위가 당직실로 찾아와 “서 일병 휴가 처리했으니 미복귀가 아닌 휴가자로 정정해서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A씨는 “지금 저쪽(서씨 측)에서 다른 건 다 핵심을 비껴가며 방어하는데, 내가 전화한 사실만큼은 거짓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며 “행여 조작·은폐가 있지는 않을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6월 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검찰에서) 증거가 어디 있느냐고 묻기에 내가 ‘검찰이 통신기록을 봐야지 병사가 기록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며 “해당 부대 통화 내역이나 서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2017년 6월 25일 당시 자신의 위치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했다. 증거물에는 당일 자신이 경기 의정부시에 자리한 군부대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SNS 위치 기록과 그날 동료 병사들과 나눈 대화록 등이 포함됐다.

A씨는 2017년 6월 25일 오후 9시를 넘긴 시각 SNS에 서씨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다음주) 수요일로 바꿨다” “소름 돋았다”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 등의 내용을 작성한 바 있다.

윤한홍 의원은 “공익 제보자인 A씨 주장의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국정감사에서 이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