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페이커’ 이상혁이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T1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롤드컵 한국(LCK) 지역 대표 선발전 2라운드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에 세트스코어 3대 1로 승리했다. 이들은 이날 승리로 최종전인 3라운드에 진출, 9일 젠지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한 팀만 롤드컵으로 향한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한 이상혁은 “기쁘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하는 생각부터 든다”고 담담한 어조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경기는 어차피 다음 경기를 승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면서 다음 젠지전을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이상혁과의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오랜만에 승리했다. 기쁘기보다는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하는 생각부터 든다. 오늘 경기는 어차피 다음 경기를 승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연습 게임을 했다는 마음가짐이며,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오늘 본인의 경기력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제가 원했던 만큼의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조금 더 잘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스킬샷 미스 등의 자잘한 실수들이 나왔다. 다음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보완해서 나와야 한다.”
-와일드카드전 이후 꽤 시간이 있었다. 당시와 다른 결과가 나온 원인은 무엇이라 보나.
“아프리카전을 준비한다기보다는, 우리 팀의 플레이에서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썼다. 오늘 승리 요인은 상대보다 실수를 덜 했다는 점, 그리고 상대방의 주요 픽을 잘 견제했던 점인 것 같다.”
-‘엘림’ 최엘림, ‘구마유시’ 이민형이 출전했다.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는 없었나.
“(호흡을) 처음 맞춰본 선수이다 보니 서로 의견도 달랐고, 플레이의 결도 달랐다. 그래도 준비 기간이 짧지 않았다.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제 젠지와 최종전을 치른다. 자신은 있나.
“자신감이야 당연히 있다. 그렇지만 막상 경기 날이 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집중하는 걸 목표로 하려 한다.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또한 챔피언 픽 등에 관해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게 본다.”
-젠지의 어떤 점을 가장 경계하나.
“미드와 정글에서 승기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라인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팬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시즌이다. 젠지전이사실상 올해 마지막 국내 경기다.
“올해는 팬들과 직접 대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팬들께서 끝없이 응원해주셨기에 우리가 지금까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국내 경기로서는 내일이 마지막이겠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롤드컵이다. 롤드컵 때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