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고졸 37년만에 첫 MVP “류현진 보고 배웠다”

입력 2020-09-09 00:05

KT 위즈의 신인 투수 소형준(19)이 역대 고졸 신인으로 37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앞서 고졸 신인으로는 1983년 롯데의 유두열이 유일한 월간 MVP 수상자였다.

한국야구위원회는(KBO)는 8일 오전 2020 KBO 리그 8월 MVP에 소형준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소형준은 기자단 투표와 모바일 팬 투표 50%씩을 합산한 결과 43.63점을 획득해,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나성범을 8.56점 제치고 뽑혔다. 기자단 투표 30표 중 22표를 휩쓰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올 초의 부진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평균자책점을 7.06을 기록하고 지난 6월 26일 한화전에서는 3이닝을 채우지도 못하고 강판(9피안타 6실점 5자책)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형준은 8월 컷 패스트볼을 활용하면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57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1위, 다승은 공동 1위였다.

KT위즈 신인 투수 소형준이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8월 MVP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형준은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월간 MVP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상까지 했다. 정말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류현진 선배의 영상을 보면서 어떤 느낌으로 커터를 던져야 할지 생각하기도 했다”며 “(팀 동료)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웠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시즌 9승을 쌓았다. 1승만 추가하면 입단 첫해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다. 신인왕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소형준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는 10승을 의식하지 않고 던지고자 한다”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어 “스프링캠프 때부터 신인왕 욕심은 있었다. 그러나 시즌 끝날 때까지는 신인왕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