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 81%, “‘국가고시 거부’ 반대”

입력 2020-09-08 22:10

전체 의대생 86%가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한 가운데, 서울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 10명 중 8명은 동맹 휴학과 의사 국가고시 거부를 계속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재학생 884명을 대상으로 동맹휴학과 의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하는 데 대한 내부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에는 재학생 745명(84%)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70.5%가 “현시점에서 단체행동(동맹휴학 및 국시 거부)을 지속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특히 올해 의사 국시를 치러야 하는 본과 4학년은 81%가 단체행동 지속을 반대했다. 설문에는 본과 4학년 학생 80%가 참여했다.

다만 단체행동 자체를 계속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학년별로 조금씩 입장차가 있었다.

본과 3학년은 75%, 본과 2학년은 60%, 본과 1학년은 55%가 단체행동을 지속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예과 1학년과 2학년은 단체행동 지속을 반대하는 응답이 86%와 70%였다.

다만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는 이러한 내부 의견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고 있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교수들은 학생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원한다”면서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에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하고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 여부 및 동맹 휴학에 대한 퇴로를 열어주어야 사태의 핵심 고리가 풀린다고 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의 의사 표명에 발맞춰 정부 또한 국시 재접수 진행 등의 아량을 베풀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