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국이 3개월 연속 수출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반면 일본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서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파임스(FT)는 중국의 8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7.5%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FT는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세계 무역경제 속에서 중국의 역할이 지배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난 속에서 각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만이 급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중국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 6월 반등하며 0.5%, 7월에는 7.2% 증가했다.
FT는 중국의 이같은 수출액 증가가 통상적인 수요 증가에서 온 것이 아닌 팬데믹의 특수 수요에서 나온 것이라 분석했다.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인한 전자장비와 의료기기 수요 증가가 중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FT는 또 중국의 이례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강력한 정부가 뒷받침하는 산업 구조가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쿠지스 옥스포드대학 경제연구소장은 “글로벌 무역량의 증가만으로는 중국의 수출 성장세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수출 규모를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중국이 유일하게 회복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옥스포드 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3.9%에서 올 2분기에는 17.2%로 증가했다.
반면 세계 경제 3위 국가인 일본은 사상 최악의 역성장을 겪으며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8일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7.9%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일본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8.1%에 달한다. 일본은 이로써 작년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으로 GDP 역성장을 기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