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최초 유료 생중계 시도하는 육군 뮤지컬 ‘귀환’

입력 2020-09-08 17:28
지난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 제작보고회 모습. 연합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내용을 담은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이 생중계 전막 유료 공연에 도전한다. 유료 티켓을 판매한 후 관객을 받아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뮤지컬계 첫 시도다.

육군본부와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연이 무산된 뮤지컬 ‘귀환’ 공연 재개를 위해 고심하다 현장감을 살린 라이브 생중계 공연을 기획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총 4회 공연한다. 앞서 공연 무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6월 10일부터 공연 영상을 제공했는데, 당시 280만뷰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입증했고 이번 생중계 가능성을 열었다.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공연이 대두됐고, BTS의 ‘방방콘’ 등 K팝 아이돌은 생중계 유료 콘서트를 통해 관객을 찾았지만 뮤지컬이나 연극 분야에서는 일회성 홍보 중계를 제외하고는 시도되지 않았다. 아직 유료화에 대한 관객 거부감이 존재해 수익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귀환’은 한류 팬덤을 보유한 여러 아이돌 멤버가 출연하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지속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비대면 방식의 콘텐츠 스트리밍 방식을 뮤지컬에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또 다른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해외 관객을 위한 영문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총 10대의 중계 카메라와 국내 최고 수준의 송출 및 음향 장비를 총동원했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평소 가까이서 만날 수 없었던 무대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현장감과 열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실제 공연과 동일한 조건으로 생중계 라이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도되고 있는 온라인 중계 유료화에 있어 첫 라이브 공연 중계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녹화 중계가 아닌 실제 라이브 공연 중계인 관계로 1막과 2막 사이에 20분의 인터미션 시간도 그대로 주어진다. 이 시간 동안 비공개 영상을 상영, 생중계를 시청하는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는 군 복무 중인 장병 30여명과 함께 해일 역에 캐스팅된 현석준과, 다시 돌아온 초연 해성 역의 이지숙. 그리고 진구역에 이재진과 백동현이 새롭게 가세해 완벽한 무대를 선사한다. 과거의 전우를 찾아 매일 산을 오르는 현재의 승호 역에 이정열과 이건명이, 전쟁의 한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뇌하던 과거 승호 역에 윤지성, 도경수(디오)가 캐스팅됐다.

또래 친구보다 해박한 문학적 지식으로 경외의 대상이었던 해일 역에는 현석준, 이찬동이 출연하며 다른 이의 이름을 빌려 입대하는 해일의 쌍둥이 여동생 해성 역에 이지숙, 이지혜, 김세정이 함께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늘 친구들을 웃게 하는 진구 역에는 이재진과 백동현이 새롭게 합류했다. 늘 한걸음 느리지만 맑고 당당한 승호의 손자 현민 역에는 이홍기, 김민석(시우민)이, 현민의 유쾌한 친구 우주 역에 이성열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0여명의 군 장병 배우가 앙상블로 참여한다.

‘귀환’은 317만 참전 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남겨진 호국용사들을 조국의 품으로 모시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