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그룹이 서울 강서구에 건립한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타워’가 국제건축대상을 받았다. 국제건축대상은 세계적 권위를 지닌 건축계의 대표적인 상이다.
8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아테니엄 건축디자인 박물관과 건축예술디자인 및 도시연구 유럽센터는 ‘국제건축대상 2020’에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를 기업 업무빌딩부문 수상 건축물로 선정했다. 기업업무빌딩에서는 6개의 건축물이 선정됐는데 한국에서는 코오롱 원앤온리타워가 유일하게 수상했다.
2018년 완공된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총면적 2만3000평에 지하 4층, 연구동 지상 8층, 사무동 지상 10층 등 총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톰 메인이 설립한 모포시스 건축설계사무소가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의 설계를 도맡았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담당했다.
건물 외관 전면부는 코오롱의 모태 산업인 섬유를 형상화했다. 의류 니트 조직을 늘렸을 때 나타나는 섬유의 직조패턴을 패널로 형상화했다. 이 패널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최첨단 소재인 ‘강화섬유플라스틱(GFRP)’와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을 사용했다.
건물 내부는 ‘소통’을 중시하는 코오롱의 기업 조직 문화를 반영했다. 직급·직종, 회사의 경계를 넘어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아 공용공간을 극대화했다. 특히 건물 내 모든 층을 연결하는 ‘대계단’을 설치해 토론, 강연, 전시 등의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건물 구조 자체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빌딩이다. 전면부 패널을 통해 태양 복사열 유입을 최적화하고 지열 냉난방 시스템, 태양광 발전 등의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해 ‘제로 에너지빌딩’을 실현했다. 이를 인정받아 코오롱 원앤온리타워는 2018년 국내 최초로 미국의 그린빌딩위원회로부터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 LEED의 상위 등급인 골드 인증을 획득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