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청약 증거금 중 약 30조원이 증시에 남아 다음 달 초 예정인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 때도 실탄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3조2000억원으로 전날보다 15.9조원 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같은 기간 58조1000억원으로 13조원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자금 상당 부분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로 옮겨진 것으로 본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증거금이 환불된 4일 하루 동안 늘어난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는 약 29조원이다.
이 금액은 지난 1~2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몰린 증거금 58조50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증거금 중 실제 공모주 취득에 쓰인 돈은 3840억원으로 58조원 이상이 고스란히 환불됐다.
주관사 중 삼성증권은 청약증거금으로 신청된 23조원 중 은행 계좌로 환불된 돈이 약 3조원으로 12%에 그쳤다. 나머지 20조원은 주식 계좌 등에 남았다는 얘기다.
투자자예탁금과 CMA 잔고에 쌓인 돈은 다음 달 5~6일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일반청약에 다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 시점에 임박해 추가로 유입될 자금을 감안할 때 전체 청약증거금은 카카오게임즈에 몰린 자금 규모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 김수민 연구원은 “(SK바이오팜 등) 신규 상장 종목들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IPO 투자에 대한 학습 효과가 발생했다”며 국내 IPO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