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마지막 팬데믹은 아닐 것”이라며 재난에 대비해 각국 정부가 공중보건 시스템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은 ‘어쩔 수 없는 현실(a fact of life)’이 됐다. 다음 팬데믹이 닥쳤을 때 전 세계는 지금보다 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최근 몇 년 간 매우 많은 국가들이 의료 분야에 비약적 발전을 이뤘지만, 전염병 대응의 기초가 되는 공중보건 시스템은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중보건은 사회와 경제, 정치 안정성을 위한 토대”라며 “이는 질병의 예방과 발견, 대응 방법 등에 대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한국을 팬데믹 관련 모범사례로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등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이전에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전염병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통해 공중보건시스템을 강화해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2700만명을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748만9116명, 89만6865명으로 집계됐다. 감염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브라질, 인도에서는 여전히 하루에도 수만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콜롬비아에서도 확진자가 하루 수천 명씩 늘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