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하다” 12살 소녀 밀쳐 무릎진압한 홍콩 경찰들 [영상]

입력 2020-09-08 15:37

홍콩 경찰이 민주화 시위 장소 근처에서 쇼핑하던 12살 소녀를 과잉진압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민주화 시위가 열렸던 지난 6일 홍콩 몽콕 시에서 경찰이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12살 소녀를 바닥으로 쓰러뜨리는 등 과잉진압을 했다고 8일 보도했다. 소녀는 시위 참가자가 아니었으며 오빠와 함께 주말을 맞아 문구점에 미술용품을 사러 나왔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곤봉으로 도망치는 소녀를 제지하려 하거나, 2명이 동시에 몸의 무게를 실어 소녀를 바닥으로 누르는 등 거친 태도를 보였다. 또한 경찰은 현장에서 영상을 찍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며 곤봉을 휘두르기도 했다.



소녀의 가족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쇼핑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가온 경찰에 겁을 먹었던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녀와 오빠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2인 이상 모임 금지 사회 법령’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소녀가 의심스러운 태도로 도망갔다”며 “최소 병력을 사용해 진압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6일 열린 민주화 시위는 홍콩 의회 선거가 1년 연기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7일 BBC에 따르면 시위참가자 중 약 300여명이 체포됐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