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김재혁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신임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을 두고 대전시의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찬술 대전시의회 의원은 8일 개최된 제25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사장 내정자가 도시공사의 난제를 헤쳐나갈 경험과 능력을 갖췄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선 김 전 부시장이 신임 사장에 내정됨에 따라 약 열흘 간 사장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 유영균 도시공사 사장의 임기는 이달 18일 종료된다.
그는 “도시공사의 최대 현안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다. 이 사업의 파이낸셜프로젝트(PF) 실행 및 용지매매 체결 기한은 오는 18일까지”라며 “만약 이 사업이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 한다면 시정불신 초래와 각종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2일 후보자가 추천됐는데, 신원조회와 인사청문회 등을 완료하려면 적어도 2달이 걸린다”며 “예측 가능한 일이었음에도 도시공사 수장의 공백기를 만들었다. 시정에 커다란 누수가 생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전문성이어야 한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그는 “인사기준의 제1원칙은 전문성이어야 한다”며 “도시공사의 경영이사와 사업이사는 모두 대전시 국장 출신이다. 다른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임원급도 대부분 무늬만 공모형식이며 퇴직 직전의 대전시 간부공무원으로 채워진다”고 했다.
이어 “소위 ‘낙하산’은 2~3년 정해진 임기만 채우고 떠나면 그만이다. 특별히 책임질 일도 없다”며 “그런 조직의 직원들에게 어떻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오는 28일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