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아들 불똥튄 이철희 “기억나는 게 없다”

입력 2020-09-08 12:51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특혜휴가 의혹의 불똥이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로 튀었다. 서씨 아들 의혹 관련 증언을 했던 전 한국군지원단장이 이 전 의원 부부도 만나 식사를 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이 전 의원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서씨가 카투사로 복무했을 때 주한 미 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예비역 A대령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측과의 통화에서 “(이철희 전 의원) 아들도 그 때 카투사로 와있었다”며 “그래서 이철희 의원하고 이철희 의원 사모님하고 둘하고 제가 식사를 같이하면서 추미애 아들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A대령은 “‘이래이래 해서 제가 (추 장관 아들 관련 이야기를) 안 들어줬습니다’ 하니까 이철희 의원이 ‘아이고 단장님 잘하셨다’고 나한테 계속 그러더라”고 말했다.

A대령은 “이철희 의원하고 이철희 의원 그 와이프도 둘을 앉혀놓고선 제가 다 교육을 했다”면서 “한 40분 동안 병무행정에 대해서 교육하면서 청탁하면 안 된다, 제가 교육을 해서 충분히 그 분들이 인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대령이 추 장관 아들에 대한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민원을 거절했으며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였던 이 전 의원 부부를 만나 이 사실을 전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신원식 의원실이 공개한 녹취록에 기록돼 있다. 신 의원 측은 지난달 31일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A대령과 통화했다. 추 장관 아들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 지역대에서 카투사로 복무했다. 이 전 의원은 2016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였다.

다만 이 전 의원 부부와 예비역 A대령 간 어떤 얘기가 구체적으로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8일 이와 관련한 국민일보 기자 질문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억나는 게 없다”고만 답변했다.

신원식 의원 측과 예비역 A대령(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 지원단장)의 통화 녹취록 일부
A대령) 그래서 추미애 아들에 대해서 들어주고 그랬던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신 의원 측) 그렇겠죠.
A대령) 오히려 그때 제가 이철희 통합.. 그.. 민주당 국방위 위원일 때 이철희 의원
신 의원 측) 예.
A대령) 아들도 그 때 카츄사로 와있었거든 그래서 이철희 의원하고 이철희 의원 사모님하고 둘하고 제가 식사를 같이하면서 추미애 아들 이야기를 했죠 이래이래 해서 제가 안 들어 줬습니다 하니까 이철희 의원이 아이고 단장님 잘하셨다고 나한테 계속 그러더라고. 그러고 그다음에 제가 직접 추미애 남편 서 교수하고 추미애 시어머니를 앉혀놓고서 청탁을 하지말라고 교육을 40분을 했으니까
신 의원 측) 음 그래요
A대령) 예예. 제가 이제 그 뭐라고 합니까. 그 분류, 카츄사 와가지고 최초 보직분류하는 날 제가 처음으로 부모들 앞에서 했어요. 부모들 다 모아놓고
신 의원 측) 예예
A대령) 그래서 청탁하면 안된다. 이야기했고 ..
신 의원 측) 예
A대령) 이철희 의원하고 이철희 의원 그 와이프도 둘을 앉혀놓고선 제가 다 교육을 해가지고 한 40분동안 병무행정에 대해서 교육하면서 청탁하면 안된다 뭐한다 해서 제가.. 막 교육을 해서 충분히 그 분들이 인식을 했을 겁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