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구 대법관 취임 “사회적 약자·소수자 권리 보장에 성심”

입력 2020-09-08 12:29

이흥구 대법관이 “국민의 기본적인 인권보장이 가장 중요한 헌법적 가치임을 명심하면서 사건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법관은 지난 7일 퇴임한 권순일 대법관 후임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6년이다.

이 대법관은 8일 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 법원 직원 등을 상대로 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이 대법관은 “우리 사회에서 실현돼야 할 정의와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충분한 토론을 거쳐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법적 가치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 대법관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법부에 대한 불신과 해소 방안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를 아프게 들었다”면서 “불신의 원인을 겸허히 인정하고 빠른 시간 내에 하나하나 해소함으로써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재판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언제든지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전임자인 권 대법관은 전날 6년의 임기를 마치고 대법관직을 물러났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퇴임식을 생략했고, 퇴임사도 남기지 않았다. 다만 겸임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은 오는 21일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의 인선을 마무리 짓고 내려놓을 계획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