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성현 “멋진 경기 보여 주겠다”

입력 2020-09-08 12:23
박성현.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여자골프 세계 랭킹 4위 박성현(27)이 10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복귀한다. 올 시즌 첫 출전에서 우승을 조준할 대회는 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다.

박성현은 오는 11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부상으로 기권한 뒤 10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박성현은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시차를 적응하고 몸을 예열하고 있다.

모처럼 밟을 LPGA 투어 필드 앞에서 기대감과 긴장감이 박성현의 마음속에 교차하고 있다. 박성현은 8일 소속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오랜 만에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긴장감이 매우 크다. 오랜 기간 대회 출전이 어려워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며 “기다리고 응원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멋진 경기를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그동안 어깨 근육 치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출국 제한으로 국내에 머물렀다. 지난 5월에 세계 프로골프에서 가장 먼저 재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마저도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았고 우승하지 못한 탓에 세계 랭킹은 2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박성현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하면 선두권 순위표는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그 이후에도 미국에 남아 LPGA 투어의 남은 시즌을 소화할 계획이다.

ANA 인스퍼레이션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10위 김효주는 불참한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살피고 LPGA 투어 복귀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고진영과 김효주를 제외한 세계 ‘톱10’ 안의 한국 선수들은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한다.

지난달 19일 스코틀랜드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개막한 AIG 위민스오픈(옛 브리티시오픈)에서 LPGA 투어로 복귀한 세계 랭킹 8위 박인비, 그 다음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부터 출전한 랭킹 6위 김세영도 박성현과 함께 티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랭킹 2위인 재미교포 대니얼 강, 5위인 호주교포 이민지, 2016년 대회 챔피언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는 LPGA 투어로 속속 복귀한 한국 톱랭커들과 우승을 경쟁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