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 윌리엄스(8위·미국)가 마리아 사카리(22위·그리스)를 잡고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40만 2000달러) 여자 단식 8강에 진출했다. 남자 단식에선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과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가 무난히 8강에 합류했다.
윌리엄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 단식 4회전(16강)에서 사카리에 2대 1(6-3 6-7<6-8> 6-3)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윌리엄스는 US오픈 여자 단식 최다 승리 기록을 105경기로 늘렸다. 또 대회 12회 연속 8강 진출 행진도 이어갔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윌리엄스는 이날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줬지만 경기 전반적으로 안정된 컨디션을 과시했다. 약 2주 전인 지난달 26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 16강전에서 사카리를 만나 3세트 도중 다리에 쥐가 나는 등 온전치 않은 몸 상태를 노출하며 1대 2 역전패를 당한 것과는 딴판이었다.
윌리엄스는 경기 뒤 “지난 번 대결 땐 상대가 못난 남자인 걸 알면서도 데이트에 나가는 사람처럼 나 자신을 안 좋은 상황으로 몰아 넣었다”며 “이번엔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남자 단식 16강에선 팀과 메드베데프가 무난히 8강에 합류했다. 팀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1위·캐나다)을 3대 0(7-6<7-4> 6-1 6-1)으로 완벽히 제압했다. 메드베데프 역시 프란시스 티아포(82위·미국)를 3대 0(6-4 6-1 6-0)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팀은 2018년~2019년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3년 연속 결승에 올랐으나 매번 정상에 오르기 직전 좌절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해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 5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두 선수 중 누가 우승하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