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쓰러졌다” 벤츠 몰고와 응급처치 해낸 11살 소년

입력 2020-09-08 12:09 수정 2020-09-08 13:14
피제이 브루어 레이.

11살 소년이 직접 자동차를 몰아 위급상황에 빠진 할머니를 구했다.

지난 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피제이(PJ) 브루어 레이(11)는 1일 어린이용 카트를 몰면서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피제이의 할머니 안젤라는 동네를 산책하고 있었다.

피제이는 카트를 몰다 할머니가 도로 표지판에 기대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멈춰 섰다. 안젤라는 혈당 수치가 급감하는 저혈당증에 빠진 상태였다. 저혈당증은 혈당이 50~70㎎/dL 이하로 떨어지는 증상으로 실신, 혼수상태, 발작 등이 발생하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당시 안젤라의 혈당은 40㎎였다.

할머니의 생명을 구한 건 피제이였다. 피제이는 타고 있던 카트를 급하게 집에 있는 차고에 댔다. 그다음 할머니의 벤츠를 몰고 나왔다. 할머니를 태우기 위해 직접 차를 몬 것이다. 안젤라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자는 내 상태를 알아채고 거침없이 행동했다. 쓰러지고 나서 조금 뒤 오른쪽을 보니 내 차로 보이는 벤츠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피제이의 운전 실력은 뛰어났다. 피제이가 할머니를 태우고 집으로 향하는 동안 교통사고는 없었다. 주차도 완벽하게 했다. 안젤라는 “피제이는 돌을 들이받지도 않았고 잔디를 망가뜨리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피제이의 응급처치도 완벽했다. 그는 할머니를 부축해서 집으로 들어온 다음 포도당 알약을 찾아 먹였다. 할머니를 알약을 먹고 위급상황을 넘겼다.

안젤라는 “피제이는 프로처럼 운전한다. 항상 사륜차, 고카트, 산악자전거를 탄다. 자기 엄마보다 운전을 더 잘한다”며 “피제이는 나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다”고 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