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으로 이송되던 여성 환자가 구급차 운전자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 남부 케랄라 주 파타남티타 지역에서 구급차 운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
사건 당일, 두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구급차에 호송됐다. 두 사람은 친척 사이로 한 명은 10대 후반, 다른 한 명은 40대였다.
구급차 운전자인 누팔(29)은 먼저 40대 여성을 코로나 전담 병원에 내려준 뒤, 혼자 남은 피해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는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병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지난해 살인 미수를 저지르는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급차 관련 자격증을 제출하지 않은 채 구급차를 몰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이어지면서 인도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케랄라 주에서는 지난 7일에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 중이던 여성 환자를 건강관찰관이 성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정치계 등에선 “잔혹한 범죄가 일어났다”면서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코로나19 관련 일을 하게 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단체에선 “여성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