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게임하자” 9살 여자아이 꾀어 유괴한 日30대 남성

입력 2020-09-08 10:12 수정 2020-09-08 10:21
요코하마 아오바 경찰서를 나오고 있는 용의자. 교도통신

일본에서 9살 여자아이를 납치해 2일간 함께 다닌 혐의로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일간 요미우리는 5일 무직 오오타케 아키히토(38)가 9세 미성년자를 유괴한 혐의를 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게임 채팅을 통해 같이 게임하자며 아이를 꾀어내 납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용의자는 2일 오후 4시쯤 요코하마시의 거리에서 A양(9)을 만나 차에 태워 유괴해 자택에 데리고 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다음 날인 5일 오전 3시25분 A양을 차에 태워 집을 나서던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용의자는 “(아이가) 집에 가고 싶어 해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A양은 개인 스마트폰은 없으나 부모가 쓰지 않는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에 접속해 온라인 게임을 했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또한 용의자가 “(아이와)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됐다”고 진술해 경찰은 용의자가 게임 내에 있는 채팅으로 A양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양은 2일 오후 2시반쯤 엄마에게 “친구와 놀러 간다”며 외출했다. A양은 인근 공원에서 학교 친구 4명과 놀다가 혼자 공원을 떠났다. 모친은 공원 폐문 시간인 오후 5시가 지났는데도 A양이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용의자의 이웃 주민은 용의자가 납치사건을 벌인 것에 상당히 놀랐다고 후지TV계열 FNN은 보도했다. 이웃 주민은 “(용의자가) 항상 피아노를 쳐서 피아노 선생님인 줄 알았다”며 “깔끔한 느낌의 평범한 청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