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공세, 시끄럽고 지친다” 추미애 엄호한 여당 사람들

입력 2020-09-08 10:06 수정 2020-09-08 10:3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보수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여당이 엄호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추 장관 아들의 무릎 수술 전력을 설명하며 “수술을 받지 않았는데도 진단서를 허위로 끊었거나 양쪽 무릎이 아프지 않은데 허위로 수술을 받아야 특혜나 부정의 시비가 있다”며 “이건 병원에 진단서가 다 있을 것 아닌가. 그것만 보면 명확하게 해명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평창올림픽 통역병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청탁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청탁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역병으로 갔다면 파볼 수 있겠는데, 결국 (추 장관 아들이) 통역병을 안 간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추 장관이 서울시장 같은 선거에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며 “흠집 내기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원교과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어제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폭행 당한 사건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같은 당 설훈 의원도 이날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추 장관 아들의 무릎 수술 전력을 설명하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냐. 본인이나 추 장관이나 아무 문제가 없다”며 “같이 근무한 사병이 일간지랑 인터뷰해서 거짓된 얘기를 했다. 자기가 전화한 적도 없는데 서모 일병과 전화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일자가 맞는 것처럼 조작했다. 가짜였고, 순 엉터리였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야당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야당은 정확히 알고 공격을 해야 한다”며 “내용을 봤으면 사실이 아닌 걸 억지로 갖다 붙이려고 하는 걸 이해하지 않냐. 이게 특검할 건이냐”고 답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식적으로 아파서 수술 후 입원해 있거나 질병으로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병사에게 추가 청원휴가를 받기 위해서 산 넘고 바다 건너 다시 부대로 복귀하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 주장인가”라며 “이번 공격은 국민의힘 당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 한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발 정치공세는 그만하고, 그냥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좋겠다. 너무 시끄럽고 지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병가 연장, 평창올림픽 통역병 청탁, 용산 자대 배치 청탁 등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의혹이 쏟아지자 보수 야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회의에서 “추 장관의 ‘엄마 찬스’”라며 “황제 군 복무를 지켜보는 국민은 지난해 가을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아빠 찬스’ 데자뷔라 느낀다. 이번 사안은 부모의 잘못된 자식 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8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많은 분이 심각성을 느끼고 굉장히 분개하고 있다. 추 장관의 거짓말 같은 다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추 장관이 사회의 정의와 법치를 파괴하고 무너뜨렸다면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추 장관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법무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는 사건에 관해 검찰에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관계를 규명해 줄 것을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수차 표명했다”며 “또한, 그동안 사건과 관련해 일체의 보고를 받지 아니하였으며 앞으로도 보고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팀 구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