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보수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여당이 엄호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추 장관 아들의 무릎 수술 전력을 설명하며 “수술을 받지 않았는데도 진단서를 허위로 끊었거나 양쪽 무릎이 아프지 않은데 허위로 수술을 받아야 특혜나 부정의 시비가 있다”며 “이건 병원에 진단서가 다 있을 것 아닌가. 그것만 보면 명확하게 해명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평창올림픽 통역병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청탁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청탁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역병으로 갔다면 파볼 수 있겠는데, 결국 (추 장관 아들이) 통역병을 안 간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추 장관이 서울시장 같은 선거에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며 “흠집 내기를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설훈 의원도 이날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추 장관 아들의 무릎 수술 전력을 설명하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냐. 본인이나 추 장관이나 아무 문제가 없다”며 “같이 근무한 사병이 일간지랑 인터뷰해서 거짓된 얘기를 했다. 자기가 전화한 적도 없는데 서모 일병과 전화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일자가 맞는 것처럼 조작했다. 가짜였고, 순 엉터리였다”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야당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야당은 정확히 알고 공격을 해야 한다”며 “내용을 봤으면 사실이 아닌 걸 억지로 갖다 붙이려고 하는 걸 이해하지 않냐. 이게 특검할 건이냐”고 답했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식적으로 아파서 수술 후 입원해 있거나 질병으로 집에서 요양하고 있는 병사에게 추가 청원휴가를 받기 위해서 산 넘고 바다 건너 다시 부대로 복귀하라고 하는 것이 합리적인 주장인가”라며 “이번 공격은 국민의힘 당에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 군대 갔다 왔으면 이런 주장 못 한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발 정치공세는 그만하고, 그냥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좋겠다. 너무 시끄럽고 지친다”고 적었다.
병가 연장, 평창올림픽 통역병 청탁, 용산 자대 배치 청탁 등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의혹이 쏟아지자 보수 야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회의에서 “추 장관의 ‘엄마 찬스’”라며 “황제 군 복무를 지켜보는 국민은 지난해 가을 조국 사태 때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아빠 찬스’ 데자뷔라 느낀다. 이번 사안은 부모의 잘못된 자식 사랑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8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많은 분이 심각성을 느끼고 굉장히 분개하고 있다. 추 장관의 거짓말 같은 다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추 장관이 사회의 정의와 법치를 파괴하고 무너뜨렸다면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추 장관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법무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는 사건에 관해 검찰에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관계를 규명해 줄 것을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수차 표명했다”며 “또한, 그동안 사건과 관련해 일체의 보고를 받지 아니하였으며 앞으로도 보고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수사팀 구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