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이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왕관을 썼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으로 우승해 보너스 1500만 달러(약 178억원)를 손에 넣었다.
존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클럽(파70·7319야드)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9타로 선두를 지켜 공동 2위 저스틴 토머스·잰더 쇼플리(이상 18언더파·미국)를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존슨의 생애 첫 투어 챔피언십 우승.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시즌 중 가장 많이 누적한 상위 30위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다.
존슨은 오랜 숙원이던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다 우승자(6회)가 됐다. 앞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개 대회 가운데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를 3차례(2011·2017·2020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을 2차례(2010·2016년)씩 제패했다.
존슨이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완주한 시즌도 처음이다. 존슨은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고 싶었다. 그 소원을 이뤘다”고 말했다. 우승 보너스로 받은 상금 1500만 달러 가운데 1400만 달러를 즉시 수령하고, 남은 100만 달러를 연금 형식으로 받는다.
존슨은 지난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지난 8월 노던 트러스트에 이어 이날 투어 챔피언십까지 올 시즌 3승, 투어 통산 23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임성재(22)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0타를 쳤다. 2라운드만 해도 순위를 단독 2위까지 끌어올려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신인이던 지난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으로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것에 만족하게 됐다.
임성재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페덱스컵 랭킹 단독 11위로 올 시즌을 완주했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은 19위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