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SK ‘설상가상’…염경엽, 초유의 ‘감독 시즌 아웃’까지

입력 2020-09-08 09:38 수정 2020-09-08 10:33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염경엽 감독이 결국 올 시즌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SK는 9연패 와중에 사령탑의 ‘시즌 아웃’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게 됐다.

SK는 8일 “올해 잔여 경기를 (수석코치인)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는 염 감독이 병원 검진에서 영양 섭취와 수면 문제 등으로 건강 상태가 우려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구단 내부 회의 결과 대행 체제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팀 성적에 관한 스트레스로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수면도 잘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지난 6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홈경기 2회초에 더그아웃에서 쓰러져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염 감독은 약 2달간 휴식을 취한 끝에 지난 1일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복귀 후에도 성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SK는 지난달 28일부터 연패를 이어갔다. 결국 복귀 5일 만인 6일 염 감독은 다시 건강 문제가 발생해 올 시즌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다만 SK 팬들은 염 감독의 시즌 아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SK팬이 수천명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의 한 누리꾼은 “(SK는) 창단 이후 가장 불명예스러운 시즌을 겪고 있습니다. 가장 큰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라며 “그냥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감독하지 맙시다. 잔여 연봉 욕심부리지 마시고 자진사퇴 하십시오”라고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