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선 코로나를 귀신병이라 불러”…내부인들의 증언

입력 2020-09-08 09:34 수정 2020-09-08 10:3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를 찾아가 현지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수해를 입은 논밭과 민가가 보인다. 조선중앙TV

“북한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귀신병이라고 부른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지하에서 몰래 활동 중인 종교인들이 최근 더욱 극심해진 식량난 등 현지 사정을 전했다. 감염병 사태에 수해까지 겹친 북한 주민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8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스’ 미국지부는 최근 웹사이트에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북한 내부에 식량이 유입되지 못하는 실태를 전하며 “2020년은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어려운 해”라고 밝혔다.

북한 평양 용성구역에 전염병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사이먼 오픈 도어스 북한 담당관은 “북한 내부 기독교 지하교인들이 전해 온 소식”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식량 부족, 감당할 수 없는 식량 가격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홍수와 산사태, 폭염까지 더해 주민들이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장마당이 문을 닫았고, 열려 있는 장마당에도 살 수 있는 식량이 거의 없다. 식량 가격이 4배 올라서 쌀 1㎏을 사기 위해 몇 달 치 월급을 써야 하고, 심지어 옥수수도 매우 비싸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9호에 의한 자연재해 복구 전투조직을 위한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현지에서 소집하고 피해지역을 살펴봤다고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과 달리 관측통들은 내부에 확진자들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고, 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단이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이먼 담당관은 “북한 주민들은 코로나19를 귀신병이라고 부른다”며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앓다가 갑자기 죽는다”고 전했다.

오픈 도어스는 식량과 의약품, 겨울옷과 생필품을 준비했지만, 국경 폐쇄로 북한 기독교인들을 돕기가 어려워졌다고 강조했다. 그간 중국을 활용해 북한 지하교인 수천명을 지원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완전히 막혔다는 것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