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파운드리 잇단 대형 수주…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조 회복하나

입력 2020-09-08 09:28 수정 2020-09-08 10:40

삼성전자가 5G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잇달아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도 3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예상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등장했다.

전날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달성할 가시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10조1480억원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DB금융투자 또한 ‘10조 나오겠는데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운드리, 5G 수주 본격화…TSMC, 화웨이 잡나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퀄컴 스냅드래곤4 시리즈 생산을 수주했다.

이 제품은 퀄컴이 지난 3일 IFA2020 스페셜 에디션에서 공개한 것으로 중저가 5G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스마트폰 시장이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로 양극화하는 상황이어서 스냅드래곤4의 잠재 수요는 큰 편이다.
삼성전자 평택2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7일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66억4000만 달러(약 7조9000억원)로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단일 수출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다.


특히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5G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그래픽카드 1위 업체 엔비디아의 신제품 RTX30 시리즈 수주에도 성공했다. 엔비디아드는 지난 1일 RTX30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8나노 라인에서 생산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게임 등 언택트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고, RTX30 시리즈는 전작인 RTX20 시리즈에 비해 가성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IBM은 지난달 17일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의 파운드리를 삼성전자가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파운드리와 5G 통신장비의 대형 수주에도 반도체 가격 회복세가 더디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에 대한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노트20, Z폴드2 스마트폰 수익성 개선할까
상반기 부진했던 갤럭시S20 판매에 비해 노트20과 Z폴드2가 나서는 3분기는 스마트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부문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7∼49%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2. 삼성전자 제공

특히 사실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폴더블폰인 Z폴드2에 관심이 집중된다.

Z폴드2는 전작보다 디스플레이 등에서 뚜렷한 개선이 있고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췄다.

가전에서도 QLED TV가 40%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그랑데 AI 건조기는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80%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