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부터 정부가 8·4 공급대책으로 발표한 사전청약 물량이 풀린다. 경기도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와 과천지구, 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 등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6만 가구가 대상이다. 사전청약 당시 수도권 등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신청할 수 있지만, 일반청약 시점까지 거주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공분양 아파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중형급인 60∼85㎡ 주택 공급 비율을 최대 50%까지 높인다.
국토교통부는 8일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2022년까지 6만 가구를 서울 및 수도권에 사전청약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남양주 왕숙지구 등 3기 신도시와 경기 성남시 등 3만 가구는 내년 하반기에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사전청약은 일반청약보다 1~2년 먼저 공급하는 방식이다. 당첨되고 나서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자 요건을 유지하면 100% 입주를 보장한다. 국토부는 앞서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 6만 가구를 사전청약 형식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내년 하반기 3만 가구, 2020년 상반기 3만 가구 사전청약
국토부는 사전청약 입주자 모집 일정도 공개했다. 내년 하반기에 3만 가구, 2022년 상반기에 나머지 3만 가구가 사전청약 물량으로 나온다.우선 내년 7~8월에는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지구(1100가구)를 비롯해 노량진역 인근 군부지(200가구) 등을 공급한다. 남양주 왕숙2지구(1500가구), 하남 교산지구(1100가구), 시흥 거모지구(2700가구), 서울 남태령 군부지(300가구) 등도 내년 하반기까지 공급된다.
2022년 상반기에는 3기 신도시에서는 남양주 왕숙지구(4000가구)와 인천 계양지구(1500가구)를 포함해 총 1만2500가구가 공급된다. 이 밖에도 고덕 강일지구(500가구), 용인 플랫폼시티(3300가구), 검암 역세권지구(1000가구) 등도 풀린다. 2022년 하반기에는 용산정비창에서 30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태릉골프장 등 신규택지 일정은 미공개
다만 8·4 공급대책에서 발표된 주요 신규택지 사전청약 일정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태릉골프장은 내년 상반기 교통대책 수립 후, 과천청사부지는 청사활용계획 수립 후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또 캠프킴은 미군반환 후에, 서부면허시험장은 면허시험장 이전계획 확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청약공고는 아파트 단지별로 순차 진행될 예정이다. 공고문에는 대략 설계도와 추정분양가격 등의 주택정보가 제공된다. 사전청약 때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면 분양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일반청약 시점까지 거주요건 기간 및 소득요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본 청약 때 분양가 등 확정된 정보가 나오면 신청자가 실제로 분양받을지 선택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건설지역의 규모와 위치, 투기과열지구 지정 여부 등에 따라 의무 거주기간, 거주지 요건 등이 달라서 사전에 청약 자격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선 우선 공급 기준이 되는 거주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일반청약 전까지는 재당첨이 제한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주택이 일반청약으로 당첨된 경우에는 사전청약으로 당첨된 주택은 입주할 수 없다.
공공분양에도 넓은 평형 공급…‘고급화 전략’
이와 함께 정부는 3기 신도시 등 앞으로 공급할 공공분양 아파트는 넓은 주택형의 비율을 높일 방침이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좁고 불편하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서다.구체적으로 60~85㎡ 공공분양 주택의 비율을 지역 여건에 맞게 30∼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행 법령상 공공분양 아파트의 60~85㎡ 주택 공급 비율은 15%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이에 국토부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이 비율을 50%까지 올리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택지 내 민간분양 주택도 통상 60~85㎡ 주택이 60% 이상 공급되기에 중형 이상 주택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다. 기존 평면 대비 수납공간을 최대한 넓히는 등 수요자 중심의 임대주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